여성 ADHD와 성적 경험의 미묘한 상관성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2~6%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적인 신경발달 장애다. 오랜 시간 이 질환은 남성 중심의 관점에서 연구되어 왔지만, 여성의 임상적 양상이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이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다.

흥미롭게도, ADHD가 여성의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었다. 특히 오르가슴 경험의 질과 빈도에 있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밝혀졌다.

연구 개요: 성적 만족도와 ADHD의 연관성

《Journal of Sex Research》에 실린 이번 연구는 캐나다 콴틀렌 폴리테크닉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최근 6개월간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성 파트너와 관계를 가진 81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의 연령대는 18세부터 84세까지로, 사회·문화적 배경 또한 다양했다. 참가자들은 ADHD 증상에 대한 자가보고 척도를 작성했고, 성관계 중 오르가슴의 지속성, 성적 자기주장, 성에 대한 전반적 태도 등을 평가하는 설문에 응답했다.

부주의형 ADHD 여성, 오르가슴 지속성 가장 낮아

연구 결과 ADHD 증상이 있는 여성들은 대체로 오르가슴의 지속성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부주의형 ADHD'—즉, 주의 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쉽게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는 여성—이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 과잉행동성과 충동성이 주요 증상인 여성들은 예상 밖의 결과를 보였다. 이들은 ADHD가 없는 여성들보다 오히려 오르가슴 지속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심리·정서적 여파: 만족감과 자존감의 상관관계

연구 책임자인 티나 젠슨-포그트 박사는 “부주의형 ADHD 여성이 다른 유형의 ADHD나 비진단 여성에 비해 오르가슴 지속성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성적 만족도 저하, 자존감 감소, 정서적 고통 증가 등 부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젠슨-포그트 박사는 덧붙였다. “오르가슴이 반드시 성적 만족의 척도는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이를 경험하지 못하는 무오르가슴증은 개인의 정서 안정성과 파트너와의 관계 만족도 모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