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 개발 성공 시, 거액을 벌 수 있다

2025년 3월 30일 김영섭 기자 발행

탈모약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농담이 있다. 이는 탈모 환자들이 매우 많고, 그들이 치료비에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되어 발생하며, 원형탈모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탈모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탈모 환자들이 그 해결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탈모 치료 연구에서 중요한 발견이 있었다.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 국제 연구팀은 모발 재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호 단백질, MCL-1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MCL-1은 모낭줄기세포(HFSC)의 생존과 활성화에 필수적이며, 이 단백질이 결핍되면 모낭줄기세포는 스트레스를 받아 죽게 되어 탈모로 이어진다고 한다.

모발은 모낭에서 자란다. 모낭은 피부에 있는 작은 터널 모양의 구조로,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라는 세 가지 단계를 반복하며 순환한다. 성장기에는 모발이 활발히 자라며, 퇴행기에는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모낭이 수축된다. 마지막으로 휴지기에는 성장이 멈추고 탈모가 발생한다. 이후, 모낭줄기세포가 활성화되어 재순환을 시작하지만 이 순환이 끊기면 영구적인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모낭이 위축되거나 모발이 빠지면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이로 인해 세포 자멸사(Apoptosis)가 일어나면서 탈모가 촉진된다. 세포 자멸사는 특정 단백질 그룹인 BCL-2 계열에 의해 조절된다. 그중 MCL-1은 모발 생존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MCL-1이 모낭줄기세포와 모발 재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생쥐의 피부 세포에서 MCL-1 유전자와 기존 모발의 일부를 제거하여 그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MCL-1이 결핍된 생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낭줄기세포의 수가 줄어들고, 결국 탈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체 생쥐에서 MCL-1이 결핍되면 활성 모낭줄기세포가 빠르게 파괴되어 모발 재생이 100% 차단되었다.

또한, 비활성 모낭줄기세포는 MCL-1이 제거된 후에도 유지되었지만, 이들이 새로운 모발을 생성하기 위해 활성화되면 스트레스를 겪게 되었다. 이로 인해 세포 자멸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53 단백질이 발현됐다. 그러나 P53 유전자가 결손되었을 때, MCL-1이 없는 상태에서도 모발 성장이 회복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MCL-1과 P53이 함께 작용하여 모낭에서 세포의 생존과 사멸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MCL-1이 활성 모낭줄기세포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탈모 치료 연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MCL-1이 활성 모낭줄기세포의 생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렸다.